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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구청 서울대 홈스테이 학생 전통혼례시연 체험후기
  •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3-07-15
  • 조회수 : 14011

한국 전통문화체험 소감문

작성자1 : LIANGHAISHENG 작성일 : 2013/07/11

2013629일에 관악구청에서 서울대외국인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전통문화체험 행사에 참가하였다.

 

관악예절원에서 덕분에 나는 약혼녀랑 제대로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해봤다. 전통결혼식도 구경했고 떡도 맛봤고 투호,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 놀이도 실컷 놀았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한국 전통혼례였다. 왜냐하면 2년 후에 나는 약혼녀랑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서양식으로 진행할까 중국식으로 진행할까, 한국식으로 진행할까 고민하다가 이번 행사를 끝나고 나서 약혼녀랑 상의한 끝에 앞으로 우리 결혼식을 한국식으로 올렸으면 한다. 정말 기쁜 일이다.

 

그리고 그날 거기서 행사를 주최하는 직원분들도 아주 친절해서 유학생으로서 한국 사람의 다정함을 잘 느꼈다. 여기서 그날 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기쁨을 생각하며 글을 써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 날 행사는 한국전통혼례식으로부터 시작한 것이었다. 관악예절원에 들어가자마자 옛날 결혼식장으로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있는 직원분과 역할한 분들을 보고 정말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전통혼례식은 북 치는 공연으로부터 시작해 하객들에게 혼례식을 예고한 것 같다. 한 사람은 꽹과리를 치고 마당에서 몇 바퀴 돌리면서 큰소리로 혼례식을 축하하자고 외쳤다. 다른 여섯 사람은 북으로 명쾌한 리듬을 치고 흥을 부르면서 머리와 몸을 약간 흔들려 신나게 하객들에게 공연했다. 나는 그런 공연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혼례의 설렘을 느끼게 되며 신부가 누군지,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증을 품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공연 끝나고 나서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랑은 가마를 타고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마꾼들이 하객들에게 큰소리로 물러주십시오, 신랑이 나섭니다.”라고 외쳐서 혼례식의 장엄한 분위기를 주기도 했다. 나온 신랑을 자세히 보니 멋있게 생겼는데 우리 동양 사람이 아니라 서양 사람이네. 앞의 기럭아비를 따라 신부 댁에 가서 친정어머니에게 절하면서 백년해로의 상징인 나무 기러기를 예물로 드렸다. 서양 신랑이 똥똥해서 그런지, 한국전통혼례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절하는 모습이 좀 웃겨 보인다. 절을 하다가 모자도 몇 번 떨어지고 허리띠도 몇 번 풀어지게 되었다. 근데 진지하게 절하는 모습이 귀여워했다.

 

이어서 신부가 식장으로 들어왔다. 신랑뿐만 아니라 하객들도 신부가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한 눈치를 보였다. 신부는 가마에서 나오자 사람들의 칭찬과 축하 목소리 쏟아왔다. 신랑도 걱정하는 마음을 놓인 채 입가에 웃음이 약간 좀 떠올랐다. 신부는 머리에다 품이 있는 장식품으로 덮어 씌웠고 얼굴에다 빨간색 연지곤지로 붙였으며 입는 옷차림을 보고 정말 옛 왕비와 똑같았다.

 

그 다음으로 주례의 말씀을 따라 신랑과 신부가 식장 옆에 두고 있는 대야 안의 물로 손을 살짝 씻는다. 주례의 해석에 의하면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결혼한 후에 신랑 신부 두 사람한테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다. 저도 약혼녀랑 빨리 이런 결혼식을 올려 새로운 인생을 맛보고 싶다.

 

교배례라는 말을 듣고 신랑과 신부는 서로 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 하늘과 땅에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을 맹세하는 걸로 절을 한 차례 더 했다. 그리고 일생토록 사랑할 것을 상대방 배우자에게 서약하는 걸로 절을 또 한 차례 더 했다. 아무튼 절을 세 차례 정도 거쳤다. 서양 신랑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절을 하면서 땀이 펄펄 흘린다. 신부는 자기에게 평생에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나 봐 얼굴에 엄숙한 표정으로 정중히 예식을 해 오고 있었다.

 

교배례가 끝나고 들러리가 표주박으로 술을 주전자에다 부었다. 그러고 나서 술잔에 술을 따라서 신랑신부 같이 술을 나눠 마셨다. 표주박이 본래 하나이던 것을 둘로 나눈 것으로 이 둘이 다시 하나가 되어 부부의 화합을 뜻한다고 한다. 재미있다~상징의미도 재미있고 상상력도 대단하다. 술을 마실 때 서양 신랑은 단숨에 원샷 했고 동양 신부는 우아하게 한 입만 살짝 술잔에 대었다. 앞으로 나는 약혼녀랑 결혼식에서도 이런 웃기는 모습이 나타날까?

 

마지막으로 신랑신부는 더운 날씨도 불구하고 축하하러 온 하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같이 사진 촬영하자는 걸로 전통혼례식을 끝냈다.

 

이번 전통혼례식을 통해 나는 외국인으로서 직접 한국의 아름다운 풍속을 배우게 되었고 혼인이 인륜지 대사요, 만복의 근원이라는 말처럼 혼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꼭 약혼녀랑 이런 깊은 의미를 가진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

 

전통혼례식이 끝나고 나서 다행히 관악예절원에서 외국인들에게 결혼복을 입는 기회를 주었다. 나는 약혼녀랑 여러 포즈로 실컷 사진을 많이 찍었다. 결혼하기 전에 약혼녀랑 평생에 못 잊을 설렘을 만들었다. 혼례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때 마치 진짜 결혼한 것 같은 행복감 및 신성한 느낌이 들었다.

 

전통혼례복을 입고 사진 찍고 나서 떡을 만드는 장으로 이동해 직접 떡을 찧었다. 땀을 많이 흘렸지만 자기가 찧은 떡을 가지고 엿을 찍고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중국에서 떡을 ''(가루떡 고)라고 한다. 가루떡 '는 높을 자랑 같은 발음이니 중국에서도 떡을 먹으면 승진이나 진학이 잘 될 거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날 나는 약혼녀랑 한국에서의 학업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점심을 못 먹을 정도로 떡을 많이 먹었다.

 

후에 관악예절원 마당에서 약혼녀랑 투호 및 굴렁쇠 굴러기를 마음껏 놀았다. 한국 유학 생활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행사 끝나고 나서 수고해 주셨던 관악구청 직원과 관악예절원 선생님들과 아쉽게 이별과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다음번도 꼭 참석하겠다고 손에 손을 잡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다정다감한 한국인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에게 평생에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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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NGHAISHENG학생! 기억에 많이남습니다.^^ 약혼녀와 너무나도 잘어울리셨거든요
두분 다 수줍어 하시던 모습이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인연이 된다면 다음에 다시 뵙고 싶습니다.^^
체험 내내 밝은모습, 웃는모습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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